최가온이 또 한 번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지 약 한 달 반만입니다. 이번엔 국제스키연맹(이하 FIS) 스노보드 월드컵 파크 앤드 파이프 부문 시즌 종합 우승입니다.
국제스키연맹이 주관하는 스노보드 분야의 최상위 국제 대회 시리즈인 FIS 스노보드 월드컵이 지난 3월 28일(한국 기준) 강풍으로 시즌의 마지막 경기가 취소되며, 이전까지의 누적 성적을 기준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습니다. 그 승부의 최고점에 오른 인물은 최가온. 반원형 구조물에서 공중 기술을 겨루는 하프파이프, 대형 점프대에서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승부하는 빅에어, 그리고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하는 슬로프스타일까지. 그는 세 종목의 성적을 합산한 파크 앤드 파이프 랭킹에서 300점을 기록하며 여자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상 이후 시즌을 조기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의 성적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지는데요. 단순한 경기 취소의 반사이익이 아닌 시즌 전체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그의 우승은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서도 중요한 순간으로 기록됩니다. 한국 선수의 FIS 월드컵 시즌 우승은 평행 종목의 이상호 이후 두 번째. 현재 설상 종목 전반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최가온 선수가 전한 시즌 우승 소감
최가온은 올 시즌 하프파이프에서만 3승을 거두며 하프파이프 여자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에 안았습니다. “올림픽(금메달)과 함께 크리스털 글로브를 가지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2년 전, 한 달간의 입원과 집중적인 항생제 치료를 거치며, 두려움과 우울함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재활을 하며 보드로 돌아가기 위해 1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저에게는 더욱 감격스럽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은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08년생 최가온 선수의 무서운 질주
2008년생인 최가온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금메달을 안겨준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입니다. 하지만 이 기적 같은 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는 이미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23년 익스트림 스포츠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X게임에서 만 14세 3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 세계 스노보드 씬을 뒤흔들었습니다. 당시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의 최연소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코리안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던 열네 살 소녀는 이제 FIS 월드컵 시즌 종합 우승까지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에 올라섰습니다.
한 시즌, 두 번의 정상. 모든 걸 손에 쥔 이 열여덟의 선수가 앞으로 써 내려갈 기록들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최가온의 질주, 다음 시즌에는 또 어떤 ‘최초’와 ‘최고’의 순간을 우리에게 선물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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