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일본이 아시아 최초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며 2026북중미월드컵 우승을 향한 힘찬 전진을 이어갔다.
일본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23분 역습 전개에 의해 터진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의 결승골을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일본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10월 14일 ‘삼바군단’ 브라질을 3-2로 격파하더니 가나를 2-0으로 꺾었고, 볼리비아를 상대로 3-0 대승을 챙겼다. 해가 바뀌고도 질주가 계속됐다. 지난달 29일 스코틀랜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고, 잉글랜드마저 제압했다.
특히 일본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1무2패를 거두다 4번째 A매치에서 첫 승을 수확했고,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10경기 연속무패(6승4무)를 이어온 잉글랜드는 처음 일격을 맞아 고개숙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실시간 랭킹에 따르면 일본은 1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경기 내용이 좋은 건 아니다. 볼 점유율 30대70(%), 슛 7대19(회)로 뒤졌다. 그러나 첫 번째 유효슛을 결승골로 연결한 뒤 상대의 파상공세를 효율적으로 잘 막아 값진 역사를 썼다.
9만여 홈관중의 거센 야유를 받은 잉글랜드 선수단의 표정은 잔뜩 굳었다. 잉글랜드는 앞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서도 졸전 끝에 1-1로 비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압박을 크게 받느냐”는 자국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무얼 하고 어떻게 플레이를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원칙과 행동, 사고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혀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건 항상 소음이 따른다. 선수들이 자꾸 시도하고 이를 통해 꾸준히 배워야 한다”면서 “홈 패배는 정말 쓰라리다. 패배는 항상 괴롭고 매우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상대를 칭찬하는 것엔 인색하지 않았다. 투헬 감독은 “우린 이런 경기가 필요하다. 몇몇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상대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더 잘해야 했으나 일본은 조직적으로 잘 정리돼 있고, 새로운 포메이션과 새로운 선수들로 철저히 훈련이 돼 있었다”고 일본을 치켜세웠다.
그에 반해 일본은 잔뜩 신이 났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자국 대표팀의 승리를 지켜본 미야모토 츠네야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자국 취재진에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을 이긴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적 레벨의 쟁쟁한 스타들 앞에서도 우린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이런 훌륭한 강호들을 상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증명했다”며 활짝 웃었다.
줄기차게 ‘월드컵 우승’을 목표한다고 밝혀온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힘든 전개도 많았으나 선수들이 끈질기게 버티며 승리했다. 좋은 흐름은 아니었어도 팀이 단단히 뭉쳐 이길 수 있었다. 계속 용기를 갖고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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