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란이 월드컵을 포기하면 그에 따른 손실이 대단할 걸로 예상된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명분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세력 지원 및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원천 차단이었다. 전면전 대신 이란 수뇌부를 중점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을 사용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등이 사망했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고,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도 현지에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두바이 국제 공항이 폐쇄되고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없어 유가가 출렁이는 등 실생활에도 즉각 영향이 미치고 있다. 축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란 리그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한다고 전했으며, 이기제를 비롯해 이란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은 신속히 자국으로 귀국을 추진 중이다. 이번 주 서아시아 권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정은 연기됐고, 3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2026 피날리시마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란은 월드컵 불참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1일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이란 공영 방송을 통해 “오늘 발생한 일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종 결정은 관계자들이 내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현재 이란 등 중동 상황을 면밀히 관찰 중이다.
만약 이란이 월드컵에 불참한다면 대회로 얻을 수 있는 재정적 이득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한다. FIFA는 월드컵 참가국에 준비 비용으로 150만 달러(약 22억 원)를 지급하고, 조별리그 참가만 해도 900만 달러(약 132억 원)를 추가로 참가국에 나눠준다.
여기에 이란이 월드컵을 불참하면 내야 하는 벌금도 있다. 불참 확정 시기가 대회 시작 30일 이상 남은 시점이면 25만 스위스프랑(321,000달러, 약 4억 7,046만 원), 30일 이내면 50만 스위스프랑(642,000달러, 약 9억 4,104만 원)을 내야 한다.
만약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공식화되면 이란 대신 참가할 나라로는 이라크가 유력하다. 이라크는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플레이오프 녹아웃 스테이지(5차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꺾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관련해 FIFA 규정 제 6조 7항은 “FIFA는 단독 재량으로 해당 사안에 대해 결정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며 “FIFA는 해당 참가 회원 협회를 다른 협회로 교체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 이라크가 이란 대신 참가하고, UAE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그림이 가장 합리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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